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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자녀 1명 키우는데 드는 현실 비용 “3억은 우습다”

김태창 기자 | 기사입력 2022/01/19 [13:44]

데스크컬럼-자녀 1명 키우는데 드는 현실 비용 “3억은 우습다”

김태창 기자 | 입력 : 2022/01/19 [13:44]

 

 

▲ 김태창 편집국장     

 

얼마 전 결혼한 직장인 P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자녀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남편과 크게 다퉜기 때문이다. P씨는 “결혼해도 맞벌이가 아닌 이상 아이를 키우기 힘든 현실”이라며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면 1명 낳아서 키우는 것도 어렵다”며 한탄했다.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직장인 3명 중 1명은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 중 하나로 ‘경제적인 부담’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렇다 보니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3억은 우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 금융사의 조사에 따르면 자녀 1명이 대학 졸업 때까지 드는 비용이 평균 4억을 육박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임신부터 시작해 대학 입학까지 집계된 비용을 보면, 먼저 1세부터 4세에 해당되는 영아기의 경우 3,064만 원이 들어간다. 이때 예상되는 항목은 산후조리원, 출산 육아용품, 기저귀 및 분유, 의료비, 어린이집비, 사교육비를 들 수 있다.

 

8세~13세에 해당되는 초등학생이 되면 평균 7,596만 원으로 영아기의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들게 된다. 이때 지출되는 대표적 항목으로는 식비, 의류비, 교육비, 의료비, 용돈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예체능이나 사교육이 더 추가된다면 월평균 30~70만 원을 추가로 예상할 수 있다.

 

자녀가 14살이 되어 중학교에 입학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14세~19세에 해당되는 중·고등학생 때가 되면 평균 8,842만 원으로 약 1,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식비, 의류비, 교육비, 용돈 등의 항목 등이 비슷하게 나가지만 비용 자체가 높아진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는 20~23세의 경우 평균 7,709만 원의 비용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재입 재수 시 드는 학비와 해외 어학연수 등의 비용은 빠져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현재 물가 상승률을 따지면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예상했다.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2020년 기준, 2000년 대비 4분의 1이나 줄어든 상황이다. 2030세대들이 딩크(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용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능력 때문이다. 먹고살기도 힘든 현실에 아이까지 낳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이러한 상황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개인주의가 번지면서 개인 생활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자기 생활에 들이는 비용에 아이까지 낳게 된다면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두려움이 작용한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최근 안산시가 보도자료를 내고 “시는 올해부터 기존에 지급하던 출생축하금에 정부가 지급하는 ‘첫 만남 이용권’을 얹어 첫째 아이 출생은 300만 원, 둘째 이상은 5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요즘 젊은이들 아이 낳는데 돈 얼마 더 준다고 해서 아이를 낳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를 낳았을 때 걱정없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하고 부부가 맞벌이해도 아이를 키우는데 지장이 없는 육아돌봄, 방과후아이돌봄, 경력단절 없는 세상 등을 원한다.

 

아이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이면 아이를 낳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곧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는 설명이다. 지자체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빛을 발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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